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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노하우

호주 커피문화, 카페 특징 파헤치기! feat. 아메리카노가 없다!

by sensible babe 2020. 12. 20.

호주 커피 문화, 카페 특징 파헤치기! feat. 아메리카노가 없다!

 

한국에 있을 때 커피는 제 하루 일과의 시작이자 점심의 마무리, 오후의 졸음방지 음료, 저녁 지인 만남의 매개체였을 만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였는데요, 그렇기에 하루에 3잔 정도는 기본으로 마셨던 것 같습니다. 

 

호주에 살면서 달라진 점은 한국만큼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인을 생각해보니, 

 

  • 아마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한국에서처럼 덜 피곤하고),
  •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한국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커피 매장이 현저하게 적고,
  • 평일 저녁, 주말에 지인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기에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카페 가는 일도 줄어드네요.

그만큼 물론 생활환경이 달라진 것도 한 몫 하지만. ㅎㅎ

 

각설하고, 호주의 카페, 커피 문화는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아메리카노가 없다! 롱블랙이 있을 뿐. 

호주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카페를 갔는데 그 흔한 아메리카노가 없는 것을 보고 당황했지만, 눈치껏 롱블랙이 아메리카노이겠거니.. 하며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구글을 찾아보니 만드는 순서가 다르다거나(물 먼저 vs. 샷 먼저), 좀 더 쓴 것이 롱블랙이라 하는데요, 그럼에도 호주 어느 카페를 가도 메뉴에 롱블랙은 있을지언정 아메리카노를 찾기란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 명심하세요~ 그러니 따아 혹은 얼죽아를 원하신다면 무조건 롱블랙 또는 아이스드 롱블랙을 외치세요! 

 

번외 편으로

  • 에스프레소는?...................................숏 블랙! 
  • 호주 스타벅스에서는 아메리카노가 있을까?.........있습니다! 단, 롱블랙 (카페 아메리카노)란 부연 설명이 있어요 ㅎㅎ

녹차라떼 + 숏블랙 인증샷!

 

스타벅스보다는 로컬 카페가 좋아

호주를 보면 한국의 신토불이(?) 정신이 종종 생각납니다. ㅎㅎ 여러 물건을 사거나, 장소를 방문할 때면 Austraila made, Austrailia owned, Australia grown에 대한 자부심이 마구마구 느껴지거든요. 자체 심벌마크가 있을 정도이니까요.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코너마다 보였던 스타벅스, 커피빈을 필두로 이디야, 할리스, 파스쿠찌, 빽다방 등등 국내외 커피 체인점이 한국의 커피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처럼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호주는 특히 제가 사는 브리즈번의 경우 스타벅스를 찾기란 조금 과장해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그나마 시내를 가야지만 2~3군데 보이는 정도? 더군다나 매장이 협소하다는 것. 스타벅스가 건물 하나를 전부 차지하는 빌딩이 없습니다. 

 

그럼, 호주 사람들은 어디를 갈까요? 바로 로컬 카페! 물론 호주에도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가 있기는 합니다. The Coffee Club이라는 곳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커피 클럽은 이름만 커피가 붙었지 단순한 커피 전문점이라기보다는 브런치 카페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식사가 될만한 메뉴를 정말 많이 팔거든요. 버거, 샐러드, 여러 종류의 브런치 등! 

 

출처: the coffee club 홈페이지

 

대부분 크고 작은 카페들, 구글 리뷰가 많고 평점이 높은 카페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커피맛도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만 마셨던 남편의 피드백에 따르면 대부분 평타 이상은 된다는 것! 

 

 

플랫 화이트와 핫 초코를 시켰는데 마시멜로우도 주는 센스!

 

번외로,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참 열일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은품 대란이 일정도로 시끌벅적했던 것으로 아는데 이에 반해 호주의 스타벅스를 올해 초반에 갔을 때 콜드 브루를 한창 프로모션하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_<

 

라떼 보단 플랫 화이트! 얼죽아보단 따뜻한 롱블랙! 

 

플랫 화이트 인 어 머그 플리즈! 만 늘 말하는 듯 합니다 ㅎ

 

크고 작은 로컬 카페들을 다니다 보면 특히 다른 점은 라떼는 없는데 플랫 화이트는 있고, 아이스 롱블랙은 없고 그냥 따뜻한 롱블랙만 있는 경우도 많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플랫 화이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건 안 비밀..ㅋㅋ 참고로, 라떼와 플랫 화이트의 차이점이 우유 양의 많고 적음, 우유 거품의 유무 등등이라고 합니다.

 

롱블랙의 경우에도 물론 얼음 넣고 한국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파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이스 롱블랙을 마시는 호주 사람보다는 그냥 롱블랙을 마시는 사람을 찾는 게 훨씬 흔한 일이라는 거.. 

 

번외로,

  • 라떼 안 파는 카페에서 라떼가 죽어도 마시고 싶을 땐?....................요청하면 만들어주더라고요 ㅋㅋ

 

테이크 아웃과 매장 안에서 마시는 컵 크기가 다르거나, 이름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어딜 가나 테이크 아웃 혹은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 그것과 상관없이 받는 음료 크기가 같은데요, 호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얼음의 유무, 마케팅 전략 등등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 따뜻한 음료는 스몰, 레귤러, 라지가 있는데 반해 아이스 음료는 사이즈가 레귤러, 라지만 가능한다던지
  • 매장 안에서 마시는 음료는 무조건 컵 아니면 머그 사이즈만 있다던지
  • 테이크 아웃 음료는 플라스틱 컵 혹은 종이컵에 담아주면서 레귤러 혹은 라지 사이즈만 있다던지 등등이에요. 

 

플랫 화이트만 시키며 카페 도장깨기!

번외로 호주 영어공부 타임~ ㅋ

 

  • 한국은 테이크 아웃 vs. 호주는 테이크 어웨이
  • 미국은 Here or To-go? vs. 호주는 Having here or take-away? 
  • 따뜻한 코코아를 매장에서 큰 사이즈로 마시고 싶다면? Can I please have a hot choc in a mug?
  • 케냐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를 중간 사이즈로 테이크 아웃한다면? Can I please have a regular long black on Kenya for take-away?  

이상 제가 즐겨 말하거나, 처음에 듣고 외워 따라 하는 문장 정리를 해봤습니다 ㅎㅎ 

 

컵홀더라고 부르는 슬리브가 없다! 대신 컵을 두 개로! 아이스는 그냥 드세요~ 

 

맛있으면 0칼로리!

사소한 차이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이스 음료를 시켜도, 뜨거운 음료를 시켜도 컵홀더라고 부르는 슬리브가 늘 따라 나오는데요, 호주에서는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제가 간 곳은 그마저도 컵홀더를 달라고 요청을 해야 주더라고요.)는 컵 홀더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즉, 컵홀더. Can I get a sleeve please? 해봤자 없다는 대답이 많다는 거 ㅎㅎ 

대신, 뜨거운 음료는 테이크 아웃했을 경우 종이컵을 두 개에 담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스는? 그냥 드셔야 합니다..

 

 

호주 카페, 커피 문화는 늘 새롭다. 

 

좋은 사람과 커피 한잔 = 소확행

 

호주는 영국령인 나라답게 홍차 + 각종 미니 샌드위치, 빵, 디저트 등을 곁들이는 하이 티 문화 (High Tea) 도 발달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국과 비슷하면서도 자기만의 특색을 만들어 나가는 호주라고나 할까요. ㅎㅎ 영어권이기에 대부분의 문화가 영국이나 미국과 비슷할 거야라는 제 생각은 많은 부분이 착각이었더라고요. 

 

더불어 한국이 커피 소비량이 호주보다 훨씬 많기에 (2020년 세계 28위 vs. 55위. world population review.com 참고)커피 문화, 카페문화는 왠지 비슷한 점도 많겠지..했는데 다른 점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면 여전히 저에게 호주라는 곳은 끊임없는 탐구의 대상인 것 같아요. 

 

이상, 호주 vs. 한국 카페 및 커피문화 특징의 내 돈 내산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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