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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노하우

호주에서 차 구매하기 feat. 매니저 소환

by sensible babe 2020. 10. 4.

호주에서 차 구매하기 feat. 매니저 소환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해야할 일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차를 사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전역으로 잘 발달해있지만, 미국만큼 큰 나라이기에 차는 제2의 신발과도 같은 느낌? 그래서 보통 한 집당 차가 2~3대는 기본이더라고요. 

 

저 역시 호주에서 오자마자 주로 남편이 운전하고 온 가족이 타고 다니기 위한 SUV 를 구매했고,

1년 후 제가 주로 타고 다닐 해치백을 구매했는데요,

두 번 다 본의아니게(!) 매장 총괄 매니저까지 소환했던;; 제 경험담 + 차 구매 팁을 풀어볼게요!

절대 진상을 부린 것은 아님을, 단지 밀당을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것을 미리 밝힙니다! 

 

 

원하는 차종, 옵션, 색깔, 가격  파악하기 via carsales.com.au 

호주에서 을 알아보려면 realestate.com.au 가 필수 이듯이, 를 알아보려면 carsales.com.au 사이트 방문은 필수! 무엇보다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모델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가격을 확실히 기억하고,
  2. 이 가격보다 무조건 싸게 사겠다는 굳은 다짐을 합니다. ㅎㅎ (진짜 중요!!)

자료 출처: carsales.com.au

 

모델을 정했다면 적어도 2-3군데 매장 방문은 필수! aka 방문견적받기

집 근처 혹은 평소에 눈여겨 봤던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모델을 확인하고 1) 담당자의 명함 및  방문 견적을 받아오는 걸 권해드립니다. 아무리 괜찮은 패키지라 해도 매장을 돌아다닐 수록 보는 눈이 달라지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2) 첫 번째 매장에서 받아온 견적을 토대로 다른 매장을 방문하고, 거기에서 첫 번째 매장에서 받은 견적보다 구매 희망 가격을 낮춰서 제시 후 이 곳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매장은 많고 내 운명의 차는 어딘가에 반드시 있으니까요! 

 

 

본격 구매 의지를 보여야만 실제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 

방문 견적은 경험상 어디까지나 방문 견적일 뿐 본격 가격 협상을 위해서는 내가 정말로 당신을 통해 이 차를 사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두 대의 각기 다른 모델의 차를 구매할 때 모두 "너 정말 나한테 살 거니? 그걸 확답해줘. 그래야 추가 가격 협상을 할 수 있어." 라고 얘기하더라고요.

"YES"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예의상 도리상 혹은 조금 멀리 나가서 어글리 코리안이 되기 싫어서) 이 매장에서 꼭 거래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으니 대답은 신중하게! 

 

이후 진행되는 과정은 세일즈 매니저와 내가 제시한 금액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

  • 내 맘 속의 가격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협상하기
  • 한 번 정한 모델은 끝까지 밀고 나가기 (안그러면 내가 그 모델에 대해 사전 조사 한것이 무의미 해지니까)
  • "난 정말 널 통해 차를 사고 싶어! 그러니 제발 네 매니저랑 잘 얘기해봐줘"라며 구매 의지 어필하기

위의 세 과정을 열심히 열심히 하다보면 결국 매장 매니저가 가격 협상 단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때를 돌이켜보니 구매하는 입장임에도 혹시라도 영어를 잘못 알아들을까봐 괜히 심장이 두근거렸다는..;; 

 

그리고 서로의 의견을 좁혀가면서 거래를 마무리합니다. 악수와 함께 말이죠. 

 

 

회계년도 말(6월 말) 혹은 연말을 노리자

호주의 회계년도는 매 년 7월 초부터 시작해서 6월 말에 끝납니다. 차를 비롯해 많은 물건이 이 시기에 EOFY (End of Fiscal Year) 세일을 많이 합니다. 따라서 이 때가 적기인 셈이지요, 혹은 연식이 바뀌기 바로 직전인 연말을 염두에 두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의 차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Demo VS Drive Away

차 전시장에 가면 크게 두 종류로 판매를 합니다. 

 

  • Demo car : 말 그대로 전시용/ 테스트 드라이브용 차. 노려볼만 하지만 풀옵션이 많아서 가격 협상도 어려웠고,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습니다. 
  • Drive away: 이 금액에 차 보험 및 기타 세금(레조) 등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 두 대의 차 모두 Drive Away 로 구매했습니다. 

 

에필로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꽤 저렴하게 구입해서 만족스러운 후기 

차를 사기 전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이 "혹시라도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차를 사는 건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1. 차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지 않았고,
  2. 호주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보다 호주 영어가 익숙하지 않을 시기에
  3. 한국인 딜러를 찾지 말고 선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 그냥 부딪혀보자 라는 깡으로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매장에 들어서기 전에 남편과 어떤 얘기를 어떻게 누가 할 것인지, 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논의하고 

심지어 영어를 머릿 속에 생각하며 시뮬레이션을 했었습니다 ㅋㅋ 

항상 실전 영어 듣기 평가와 말하기 평가를 하는 일상이니까요 ㅎㅎㅎㅎ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최종 계약 단계에서 각종 도색 유료 서비스, 추가 악세사리에 대한 유혹을 꼭 이겨내세요. 

듣다보면 다 필요해 보여서 저도 모르게 Add-on 을 할 뻔 했습니다.. 

 

이상 "와, 진짜 잘 샀다. 어떻게 이걸 다 포함하고도 그 가격이 나왔어?"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깨 으쓱 해지는 후기였습니다 ㅎㅎ

 

 

 

드디어 저에게도 제 2의 신발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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