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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일상

호주에서 만나는 한국음식과 문화 feat. 소주, 김치, 불고기, 김의 찐인기!

by sensible babe 2020. 12. 17.

호주에서 만나는 한국음식과 문화

 

해외에서 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 이게 저에게도 해당될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

호주라는 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호주는 서양(!)이니까 미국이나 영국의 어디쯔음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결론은 호주는 호주다. 라는 것입니다. 영국은 아직 가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 썰을 풀기가 어렵지만, 캐나다, 미국과 비교하면 이들 나라보다 더 아시아 문화에 보다 호의적이고, 친근한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호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일반 슈퍼마켓 등을 방문할 때 더 느끼게 되네요. 

 

반갑다 소주야! Feat. 고급 술로 변신한 소주! 

술 전문매장에서 만난 반가운 우리 소주들!

 

호주에서는 술을 사기 위해선 캐나다처럼, 미국과 한국과는 다르게 술만 전용으로 파는 리쿼샵을 가야 합니다. 대표적인 곳이 BWS, Liquorstore, Dan Murphy's, First Choice 등인데요, 호주 맥주를 사기 위해 집 근처 매장을 들르면 종종 반가운 우리의 소주를 만나게 됩니다. 아사히, 칭따오는 있지만 한국 맥주는 없다는 것.. 한국 맥주도 한국 식당이나 한국 슈퍼마켓 등 한정적으로 들어오는 것 말고, 소주처럼 호주 리쿼샵에 딱! 들어와 줬으면 좋겠어요. 주변 지인들에게 한국 맥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한국에선 테라가 인기라는데.. 아직도 그 인기 여전한지 궁금하네요 ㅎㅎ 그 테라가 호주에서 소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주가 입고된 것이 이리 뿌듯할 줄이야 ㅋㅋ

 

다시 소주로 돌아와서, 한 병에 세일해서 10달러, 보통 13~15달러 전후로 매장에서 판매하니까 금소주 맞는 거죠? ㅎㅎ 물론 한국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면 이보다 가격이 훨씬 올라간다는 것.. ㅎㄷㄷ 일반 소주 이외에 과일 소주도 종류별로 있는 걸로 봐서 꽤 수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ㅎㅎ 

 

김치의 위대함은 영원하리! 

 

토마토와 김치의 조합이라.. 무슨 맛일까요? ㅎㅎ

 

"두유 노 김치?" 라고 물어보기에 김치는 불고기와 더불어 세계 속 한국 음식 중 어나더 레벨에 올라와 있다고 자부합니다. 기무치 아니고 김치!! 호주에서는 단순한 김치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김치 퓨전 음식들도 곧 잘 눈에 띄더라고요. 김치+토마토 수프@슈퍼마켓, 김치 샐러드@세련된 호주 브런치 카페, 김치 타코@야시장, 냉동 김치전@코스트코 등등!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는 것, 김치를 많이 먹으면 유산균이 많아서 건강해진다는 것. 이 정도는 호주에서 오래 지낸 주변 사람들, 이웃들도 잘 알고 있더라고요. 덕분에 한국 문화를 알려줄 때 김치에 대해 별도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건강음식으로 김치가 호주에서 잘 포지셔닝되어 있는듯해요.

 

불고기는 불고기. Korean BBQ 에서 어느덧 고유명사로 날아오르다 

 

불고기! 가 고유명사로 쓰인다는 거 너무 좋아요!

 

코스트코 정육코너에 가면 Bulgogi 라고 양념해서 불고기 거리를 대량으로 판매하는데 처음 봤을 때 Korean BBQ라고만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이름을 써줬다는 것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이후로 일반 슈퍼마켓에서 종종 만나는 이름, Bulgogi. 불고기라는 이름 누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훈장 수여 감인 듯합니다. ㅎㅎ  

 

 

호주 사람들의 간식, 김! 

 

호주사람들의 김 사랑!

 

우리에게 김은 밥과 함께 싸 먹는 반찬이지만, 호주는 김 자체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딸아이 학교에서 친구들이 김을 간식으로 많이 먹는다는데, 처음 그 얘기를 듣고 "김만 먹으면 짤텐데.."하는 오지랖이 발동했다는.. ㅎㅎ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들도 김의 짭조름한 맛이 좋은지, 인당 1~2통씩 뚝딱 해치우더라고요. 호주 슈퍼마켓에서 파는 김은 대부분 메이드 인 코리아 인 듯 싶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것을 아직 못 봤거든요. ㅎㅎ 와사비맛, 김치맛 등 새로운 버전도 종종 보입니다. 

 

아시아 식품 코너의 메인은 나야 나, 한국제품! 

 

호주의 슈퍼마켓 체인, 양대 산맥, 호주의 이마트 & 홈플러스 라고 할 수 있는 콜스, 울월쓰에는 모두 아시안 식품 코너가 있습니다. 일반 제품들과 함께 당당하게 하나의 섹션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농심, 갓뚜기, 팔도, 오리온, 해태 등등에서 태평양 타고 밑으로 내려와 호주 슈퍼마켓에서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노라면 한국사람으로서 오늘 사야 할 것 리스트에 없었지만 한 두 개는 꼭 집어오게 된다는 것.. ㅎㅎ 

 

터틀칩이란 이름으로 만난 꼬북칩!

 

일본 제품과 더불어 한국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아시안 섹션. 수출 전용으로 포장지까지 영어로 바꾼 제품도 있고, 한글이 그대로 보이는 제품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특히나 한국 라면의 인기는 꽤나 많아서 금발의 푸른 눈 젊은 커플이 코스트코에서 신라면을 박스채 구매하는 것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어요. ㅎㅎ 

 

 

아시안 푸드진열칸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한국제품들!

 

What's Next? 

저녁을 제외하고 아침과 점심을 대부분 간단하게 먹는 호주 사람들을 생각하자면, 우리나라의 햇반이나 다양한 컵밥 시리즈도 슈퍼마켓에 들어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비빔밥이나 잡채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도 좋을 것 같고요. 특히 잡채는 호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가족들에게 소개해줬을 때 무조건 통했던 메뉴였기 때문이지요. 

 

호주에 살면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 특히 BTS, KPOP과 더불어 우리에게는 당연하지만, 그들에게는 새로운, 우리의 음식을 선보일 때입니다. 고로, 앞으로도 열심히 호주 가족들에게 한식을 소개해보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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